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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깨진 물항아리 깨진 물항아리 약간 금이 간 못생긴 항아리가 있었다. 주인은 그 항아리를 물 긷는 데 사용했다. 세월이 오래 지났는데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고 깨지지 않은 항아리와 똑같이 아꼈다. 금이 간 항아리가 주인께 너무 미안해서 물었다. "주인님, 어찌하여 깨진 저를 버리지 않고 계속 써주십니까?"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사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히 말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자랑하듯이 싱싱하게 피어 있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 많은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 주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세상에 가치 없는 것은 없습니다. 문제는 어떤 잣대로 이를 평가..
경영: 모든 것이 탄로 났다! 모든 것이 탄로 났다! 《셜록 홈즈》로 유명한 영국의 추리 소설 작가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은 인간 심리의 심층을 파헤쳐보려는 작가적 호기심으로 당시 런던 사교계의 명사들에게 이런 전문을 보냈다. "모든 것이 탄로 났다. 빨리 런던을 떠나라!" 이 장난스런 한 줄의 전보는 뜻밖의 소동으로 이어졌다. 전보를 받은 이들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연락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이나 실제로 런던을 빠져나가 몸을 숨겼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조관일의 《윤리가 밥 먹여준다》에서 재인용한 이야기로, 전보를 보낸 사람이 코난 도일이 아니라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또는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라는 여러 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가..
경영: 공감의 위력 공감의 위력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롭은 팀원들과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좀 더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 응대 시 첫 인사말을 "저는 웬디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의문문에서 "저는 웬디입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평서문으로 바꿔보기로 결정했다. 이 작은 차이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상담자가 일을 제대로 처리해 줄 거라는 신뢰감을 가졌다. 어느 날, 지사의 부사장인 켄이 고객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켄입니다. 어디 다친 분은 없습니까?" 라는 인사말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막 사고를 당해 우울한 마음으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건 사람에게 사고 규모나 보상 금액 등의 사무적인 일을 물어보기 전에 "다친 분은 없습니까?" 라고 걱정스레 묻는다면 서로를 존중하..
경영: 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뭘… 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뭘… 아인슈타인은 헙수룩한 차림으로 유명했다. 1년 내내 검은색 가죽 상의를 걸치고 양말도 신지 않았다. 넥타이나 멜빵을 쓸 줄도 몰랐다. 강연하다 칠판에 적을 때면 한 손은 필기도구를, 한 손은 흘러내리는 바지춤을 잡느라 바빴다. 그가 유명해지기 전, 거리에서 우연히 친구와 마주쳤다. 친구는 대뜸 물었다. "몰라보겠군. 왜 그리 누추한 옷을 입고 다니나? 새 코트를 하나 장만하게."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웃으며 답했다. "뭐 어떤가? 어차피 뉴욕에서 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뭘..." 몇 년 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해 명성을 얻은 아인슈타인은 길에서 친구와 다시 만났다. 친구는 아인슈타인의 옷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아니! 자네, 아직도 그 낡은 옷을 입는가?" 그러자 아인슈..
전례가 없어서... 전례가 없어서... 1789년(정조 13년)에 사도세자의 무덤을 이장해야 했다. 조선에서는 이런 왕실행사에 백성들을 무상으로 사역하는 것이 관례였다. 물론 무상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고, 왕이 하시는 일이니 백성들이 자원해서 응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정조는 이런 관행이 전례를 핑계로 백성들을 괴롭히는 처사라고 금지했다. 대신 임금을 지불하고 고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서울의 사대부들은 왕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들이 나서서 차출해 놓고는 백성들에게 자원했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그러고는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서..." 정조는 호통을 쳤다. 백성을 위하는 일에 전례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례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
경영: 승패에 집착하면… 승패에 집착하면… 조나라에 마차를 잘 모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마차를 몰면 안정적일 뿐 아니라 빠르기까지 했다. 조나라 왕은 그에게 마차 모는 기술을 배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배웠다고 생각한 왕은 그에게 실력을 겨루자고 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두 마차는 쏜살같이 내달렸다. 결과는 그의 승리였다. 왕은 마차를 바꿔 다시 겨루자고 했다. 세 번이나 겨루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왕은 기분이 몹시 나빴다. 그가 자신에게 모든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저는 모든 기술을 알려 드렸습니다. 다만 시합할 때 저는 한마음으로 마차를 몰았지만, 임금님은 이기고 지는 것만 생각하셨습니다. 빨리 달릴 때는 제가 따라잡을까 겁내고, 느리게 달릴 때는 저를 쫓는 데만 신..
경영: 다른 길도 많다 다른 길도 많다 2014년 런던지하철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 지하철역 270개 가운데 171개가 임시 폐쇄되었고, 사람들은 허둥지둥 버스, 전차, 또는 아직 운영중인 지하철역을 찾아서 겨우 출퇴근을 했다. 런던시민들은 대부분 어느 교통수단에나 쓸 수 있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는데, 파업이 끝난 후 3명의 경제학자가 교통카드 사용 기록을 확보해 사람들의 출퇴근 경로의 변화를 분석했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경로로 출퇴근을 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짜증을 냈을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파업이 끝난 뒤 모든 이들이 원래 다니던 경로로 되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20명 중 1명은 파업기간 동안 찾아낸 경로를 파업이 끝난 뒤에도 이용하고 있었다. 새로운 경로가 이전 경로에 비해서 교..
경영: 분노의 힘 분노의 힘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3명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들은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분노했던 경험, 슬프게 만들었던 일화, 평범한 어린 시절에 대해 에세이를 쓰게 했다. 에세이를 쓰면서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분노, 슬픔, 중립적인 감정을 갖게 됐다. 그런 후 그들에게 정해진 시간 동안 환경보호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종이에 쓰게 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도출한 아이디어를 환경 분야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야를 범주화했다. 50가지 분야에서 3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결과를 비교해보니 분노의 감정 상태에 있던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더 많이 냈고,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했으며, 더 독창적이었다. 슬픔의 감정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한 참가자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낸 후 그것과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