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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가시가 생기기전...

독서평: 퇴사하겠습니다



제목: 퇴사하겠습니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 | 역자 김미형

가격: 11,520원


소개

'회사원'이 아닌 '나' 자신의 인생으로 살아갈 것.

회사를 나와 보면 알게 된다. 생활이 얼마나 회사 중심적으로 돌아갔는지, 그리고 내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회사 의존적이었는지. 하지만 회사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원으로서가 아니라,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서,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존재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고 새겨야 한다.

그렇다면 이 책 『퇴사하겠습니다』는 퇴사를 종용하는 책인가? 그렇지 않다. 보람 따위 집어치우고 일하기 싫다고 소리를 지르라는 책도 아니고, 다들 이렇게 사는 거야, 술이나 한잔하며 자조적인 쓴웃음을 짓자는 책도 아니다. 회사에서 하루빨리 도망쳐 나오라고 책임질 수 없이 등 떠미는 책도, 회사 몰래 읽어야 하는 책도 아니다. 목적 없이 견디라고 희망고문을 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회사란 무엇이고 일이란 무엇인지 자문하며 회사와 일과 나와의 관계를 재정비해보자고, 정신을 좀 차리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자고 말한다. 6단에서 달리지 않아도, 3단으로 감속해도 즐겁게 웃는 얼굴로 살 수 있음을, 만들어진 거대 시스템 속에서 속박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세계를 조금씩 열심히 만들어 가야 함을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임을 말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읽고 나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그말 "퇴사하겠습니다."

지금도 많은 직장인들의 가슴 한곳에 들고 있는 사직서의 내용 "퇴사합니다."

전자도서관의 신규 목록을 검색하던 중 저자의 제목은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하게 할만한 위대한 끌림의 능력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다. 그로 인해 바로 전자책을 통해 열람하기 시작했다. 목차 따위는 들어오지도 않았다.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방법과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일치할지 너무도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한 전개를 이어갔다. 저자는 퇴사하기까지 50여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것이다. 물론 퇴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퇴사시점은 50세였다. 그 전까지의 과거의 본인이 현 직장을 위해 노력하고 밤낮없는 열정과 노력을 불태워 지금까지의 혜택과 "회사사회"라는 것에 얽매여 산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본과 행복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결국 본인 자신이 만족할 때에 모든 소유의 덧에서 나올수 있다고 한다. 공감한다.

저자의 일상과 삶의 소소한 부분까지 마치 친구가 이야기 하듯 전개하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저자가 "회사사회"를 나와 독립된 자아로써의 삶을 살아감에 불편하고 새롭게 해야하는 것들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독립적이지 않고 "회사사회"에 늘 종속되어 왔다고 시인하고 있다. 맞다! 우리 아니, 나 조차도 회사라는 틀 안에서 많은 혜택 (복지, 4대 보험 등)을 받으며 그 틀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을 벗어날 때 비로소 본인의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 결론이다.

우선 저자의 일반적인 내용들은 공감한다. 다만, 저자가 책속에서 보여준 삶의 내용은 가족 구성원이 없을때 조금 더 실현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이것도 핑계일수 있다.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 혹은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에게는 본인만의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남편, 아내, 아이와의 향후 펼쳐질 불편한 삶과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합의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행복한 삶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는 지옥의 길로 안내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퇴사 후 독립된 삶의 헤쳐나아가야할 항목들 중 휴대폰 구매 편에서 다소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고 이는 해외 독자들에게는 다소 공감이 떨어지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해외 저자까지 고려하여 기획의도를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긴 내용이어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기대했던 것 만큼의 내용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나 혼자만이 독립된 삶을 꿈꾸는 것은 아니구나 하며 다시 힘을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