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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가시가 생기기전...

독서평: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제목: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저자히노 에이타로

가격: 12,150원


소개

고작 ‘일의 보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축내다니!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야근’을 살충제 성분인 DDT와 같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은 매주 발암물질에 노출되면서도 야근수당마저 제대로 청구할 수 없는 현실 속에 놓여 있다. 노동자들은 만약 야근수당을 다 챙겨 받는다면 본봉보다 야근수당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해가며, 노상 이어지는 야근을 견딜 뿐이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는 소위 ‘사회인의 상식’, ‘일반적인 직장문화’라는 명분 아래 용인되어온 열악한 노동조건을 통렬하게 뒤집어보고, 그 속에서 매일 야근을 밥먹듯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 개개인의 삶에 안부를 묻는 책이다. 동시에 ‘사축(회사에 매인 가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신랄한 어투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통해 노동현실을 유쾌하게 비틀어 풍자하지만, 결론에 이르면 ‘일의 보람’을 존중하는 사람과 굳이 일에서 보람을 찾고 싶지 않은 사람 모두 동등한 노동자로서 존중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철저하게 개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결코 회사에 부당하게 착취당하지는 말 것을 시사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읽고 나서...

캬~~ 사이다가 따로 없네. 탈사축 재장전~~

예전 한 동료의 후기를 보고 계속 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것이 전자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하게 되어 숨가프게 읽어나갔다. 저자도 말하지만, 모두가 아는 보편 타당한 이야기이며, 우리가 간과하고 묵시하고 있는 항목이 아닐까 한다. 회사의 각종 복리후생에 대한 활용과 불만, 그리고 내가 일을 함에 있어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 모두가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들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사고 하느냐에 따라 그 주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자 마인드로 일을 해야 한다." 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 보았을 것이다. 경영자 마인드로 접근하여 의견을 제시하면, 경영자에게 좋은 이야기나 일의 추진을 확답받기 보다는 다소 불편하고 경계의 대상이 될 것이다. 저자 또한 그런 부분을 지적하였다. 경영자와 종업원은 달리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달라야 한다. 결국 회사의 최대 수익자는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종업원이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진다면 그 만한 댓가와 처우를 해주어야 합당하다 할 것이다.

우리는 나름의 회사에 기대하는 것이 많다. 이것을 저자는 "사축"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회사와 나를 분리하여 언제든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의 선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머리 속에 남는 이야기는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런 당연시 여기는 전통과 문화로 교육을 받아 살아오고 있으며 지금도 그런 풍토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박찬주 장관의 공관병" 이야기도 이와 다를바 없다. 군도 그렇게 "군의 상식"처럼 공관병에 대한 대우를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많은 우리 직장인의 삶에 대해 한번쯤 고찰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두가 힘든시기에 외벌이로써,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의 삶에 사축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을 올바게 직시하고 "탈사축"을 위한 마지막 편의 가이드들을 마음 속에 새기며 독서평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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